사우디産 비중 높은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 '긴장'

입력 2019-09-15 17:11   수정 2019-09-16 01:05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드론(무인항공기) 공격 피해를 받으면서 한국 정유회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주요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된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제품 가격에서 원유값을 뺀 이익)이 늘어나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5일 “아람코의 피해 규모와 생산시설 가동 중단 기간 등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유가가 당분간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위 정유사인 GS칼텍스는 “원유 공급량 감소로 일정 기간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GS와 미국 쉐브론의 합작사인 GS칼텍스, 아람코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다. 이번 감산(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단기적으로는 정유 4사 모두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전쟁 또는 자연재해 등으로 대규모 석유시설 가동이 중단됐을 때 정제마진이 뛰었다”며 “이번 아람코의 설비 가동 중단도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 공급 감소로 원유값이 오르겠지만 휘발유 등 제품 가격은 투기적 수요 때문에 더 큰 폭으로 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완화 기대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정제마진이 더욱 크게 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국내 정유사의 손익 지표로 꼽히는 싱가포르거래소 복합정제마진은 9월 첫 주 배럴당 5.4달러로, 한 주 전(배럴당 5.3달러)보다 소폭 뛰었다. 국내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다만 유가 상승이 수요 증가가 아니라 공급 부문에서, 지정학적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어서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정유업체에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 재고 관리 부담이 늘어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